설 명절을 보내며
무 철
술 좋아하는 시아버지 술 즐기는 아들내외
명절 때는 어김없이 벌어지는 만남과 축복의 술자리
설 전날, 또 그 전날 밤늦도록 얘기 속에 술 죽는다
며느리 일 하는 게 안쓰럽다며 시어머니 혼자 지지고 볶고
철이 없는 시아버지는 아들 내외와 잘들 논다
조상님 전 온 식구 절하고 건강하시라 세배받고
제관들 명절술로 음복하고 아들 내외 처가 간다
명절은 끝난 게 아니다 골병든 시어머니 마침내 눕는다
철없는 시아버지 미안함에 안절부절못한다
모두가 즐겁게 조상님 모실 수 있게 명절 제사 간소히 지내야겠다고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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