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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산에 갈 때 가장 필요한 장비는 등산화다. 등산은 걷는 것이고 걷는 데 신발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 초보자는 어떤 등산화를 사야 잘 샀다는 소릴 들을까? 등산화라 하면 으레 발목까지 목이 올라온 모양의 중등산화를 떠올리지만, 초보자는 이런 등산화를 살 필요가 없다. 처음 사는 등산화라면 리지화를 선택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 산은 화강암이 많아 육산이라 해도 바위를 디딜 때 등산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지화는 암벽에서 최적의 마찰력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므로 안정감을 준다. 목이 올라오는 일반 중등산화의 경우 10km 이상 길게 걸을 때 유용한데 초보자가 처음부터 그런 긴 산행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5시간 이하의 당일 산행에서 가장 안정감을 주는 등산화가 필요하다면 리지화를 사는 게 현명하다. 리지화 중에서도 경등산화급의 리지화가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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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초보자가 “리지는 안 할 거야”하는 생각에 목이 올라온 일반 등산화를 사지만 산행 도중 바위에서 몇 번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고, 리지화 신은 일행이 편안하게 산행하는 걸 보면 리지화를 다시 사게 된다. 이런 불필요한 재구매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첫 등산화는 리지화를 사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리지화란 개념이 없었고 등산화와 밑창을 만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긴 새로운 흐름이다.
이후 ‘리지화는 리지화고 워킹화는 워킹화다’라는 개념이 생겼지만 요즘은 그런 개념이 모호해졌다. 리지화 밑창을 쓴 중등산화 모양의 제품들이 나오면서 그런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기존 장비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나의 산행 스타일은 어떤 것이고 여기에 맞는 최신장비는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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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겸용으로 쓰이는 리지화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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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그러나 리지를 할 때는 이런 퓨전 리지화가 아닌 목이 짧은 정통 리지화를 신어야 한다. 그래야 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밑창도 바위에서의 마찰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리지화와 일반 등산화의 가장 큰 차이는 밑창이다. 리지화는 스텔스, 트랙스, 트랑고T5 같은 마찰력이 좋은 창을 쓴다. 이런 밑창의 단점은 잘 닳는다는 것인데 주관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스텔스창이 마찰력은 가장 좋지만 잘 닳고, 트랙스창은 가장 안 닳지만 마찰력은 스텔스보다 약간 떨어지고, T5는 트랙스와 스텔스의 중간 정도다.
5시간 이상 혹은 몇 박 며칠의 중장거리 산행을 한다면 중장거리용 등산화가 필요하다. 중장거리용 등산화도 살펴보면 다양한데 보통 두껍고 무거운 동계용과 사계절용 등산화가 있다. 산행 거리가 길어질수록 중장거리용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 건 발의 피로를 줄여주고 한겨울에는 눈과 동상의 위험으로부터 발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리지화는 신발을 잡고 힘을 주면 밑창이 휘지만 중장거리용 등산화는 창이 딱딱해서 힘을 줘도 잘 휘어지지 않는다. 등산화는 바닥이 딱딱할수록 오래 걸었을 때 발의 피로도가 적다. 그러므로 초보 딱지를 떼고 5시간 이상의 중장거리 산행을 하고자 한다면 등산화도 목이 길고 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로 바꿔야 발이 편하다.
등산화를 신고 평지에서 발을 디딜 땐 뒤꿈치부터 구르듯이 디뎌야 한다. 걸음이 바른 사람은 밑창 전체가 닳고 속보로 걷는 사람은 뒤축이 많이 닳고 팔자걸음은 바깥쪽이 많이 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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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T5창, 스텔스창, 트랙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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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 무릎관절이 아픈 건 등산화 바닥이 딱딱해서가 아니라 걸을 때 발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흔히들 바닥에 쿠션이 많이 들어가면 관절이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오해다. 불규칙적인 지형에서 걸을 때 발이 틀어져서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이므로 밑창을 더 깔 것이 아니라 걷는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야 한다.
등산화 밑창의 대표적인 것이 ‘비브람’인데 이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밑창의 특수한 고무재질이다. 이 재질이 일반 밑창과 달리 딱딱하기 때문에 불규칙적인 산의 지형에서 강하게 지지할 수가 있다. 밑창은 여러 가지 무늬가 있는데 브랜드별로 자사만의 특허 모양이 있기 때문에 밑창의 모양은 브랜드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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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겁고 목이 긴 중장거리용 등산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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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의 소재로 흔히 고어텍스가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 등산객들은 고어텍스류의 기능성 소재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를 사야 하는 건 아니다. 특히 한여름에 고어텍스는 별 역할을 못한다. 수분은 배출하고 공기는 통한다는 건데 한여름 발에서 나는 땀을 다 배출하는 건 사실 힘들다.
비로 인해 등산화가 완전히 젖은 경우엔 고어텍스가 일반 소재보다 물이 더 안 빠진다. 고어텍스 같은 기능성 소재는 땀 정도만 살짝 빼주는 수준이지, 물을 배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고어텍스가 필요한 건 한겨울이다. 추운 겨울엔 땀을 빨리 빼야 발의 체온을 지킬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동계용은 고어텍스나 이벤트 같은 소재를 사용한 등산화를 권하고, 나머지 삼계절은 비고어텍스 제품을 권한다. 투습력은 고어텍스보다 비고어텍스 등산화가 더 높게 나온다.
최근에는 등산양말이 급속한 발전을 이뤄 흡습속건에 중점을 둔 최신 기능성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런 양말은 등산화의 투습방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등산학교 명강사의 족집게 강좌 - 박준규] 등산화와 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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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산행에 적합한 비브람(왼쪽)창과 당일 암릉산행에 적합한 스텔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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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성 양말 + 고어텍스 등산화
흡습속건 기능을 갖춘 양말과 투습방수 기능을 갖춘 등산화의 만남은 좋은 착용법이지만, 더운 여름 산행에는 발열이 높아 무리다. 그러나 고어텍스XCR이 나오면서 한층 기능이 개선되었다. 동절기와 일반적 산행에 많이 쓰이는 착용법이다.
ⓑ 기능성 양말 + 비고어텍스 등산화
비 오는 날에 방수문제가 발생되지만 한여름 맑은 날에는 가장 적합한 착용법이다.
ⓒ 일반 양말 + 고어텍스 등산화
좋지 않은 착용법이다. 일반 양말의 흡수성이 등산화의 투습성보다 크므로 양말에 수분이 남게 된다.
등산화는 반드시 매장에서 신어 보고 사야 한다. 등산화는 등산용 양말과 일반양말을 겹쳐 신었을 때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면 된다. 등산화가 발에 너무 꽉 끼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추울 때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반면 너무 크면 발이 등산화 안에서 쓸려 까질 우려가 있다. 발은 대개 저녁에 부풀어 오르므로 등산화는 저녁에 신어 보고 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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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화 끈 묶는 법. 마지막 고리에서 끈을 위에서 아래로 꺾어야 고정의 강도가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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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 끈은 아래에서부터 지그재그로 연결해 조여 주면 된다. 묶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마지막 고리에서 줄을 꺾을 때 위에서 아래로 줄을 내려 꺾어야 더 견고하다. 그 다음 X 모양으로 교차시켜 이중으로 묶어주면 끈이 풀리지 않는다.
등산화를 오랫동안 신고자 한다면 산행 후 관리가 중요하다. 산행 후엔 먼저 솔로 먼지와 흙을 털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진흙 등을 닦아내고 보관한다. 등산화에서 악취가 난다면 깔창을 꺼낸 후 미지근한 물로 신발 안을 솔질한다. 다음 맑은 물로 헹궈준다. 이때 안감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젖은 등산화를 말릴 때는 서늘한 그늘에서 자연건조시켜야 한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면 가죽에 손상을 입는다. 습한 환경에서 등산화를 보관해야 한다면 마른 신문지를 구겨 넣어 내부의 습기를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 등산화에서 악취가 나는 건 양말 부스러기가 땀과 습기를 흡착해 곰팡이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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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 산행은 물론 다른 산행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40리터 배낭. 사이드 포켓 그물이 없는 배낭이 처음엔 불편해도 더 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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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등산화 적응 요령
▶발바닥 볼이 낀다고 느껴질 때는 발등 부분의 끈 조임을 느슨하게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보통 끈을 크로스로 묶지만 통증 부위는 일자로 약간 느슨하게 묶으면 한결 편하다.
▶아킬레스건 부위가 끼어 불편할 때는 발뒤꿈치 깔창 밑에 두께 3mm 정도의 패드를 붙여 깔창을 높이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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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 배낭 착용 모습. 등에 밀착되게 메는 것이 좋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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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등산화를 신어 발목이 아플 때는 발등 부위만 단단히 묶고 위쪽은 첫째 훅까지만 묶어 산행을 하다 익숙해지면 다음 산행 때 두 번째 훅까지 묶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적응하는 게 좋다.
▶복사뼈가 아플 땐 직경 4cm 정도 되는 얇은 패드를 뼈가 닿는 신발 안쪽 부위에 도넛 모양으로 오려 붙이면 된다.
▶새 등산화로 인해 발뒤꿈치나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지 않으려면 속 양말과 겉 양말 두 개를 신는 게 좋다. 이때 겉양말은 쿠션이 좋은 모 양말을 신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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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배낭 착용 모습. 벨트와 멜빵을 느슨하게 해 무게중심이 뒤로 가 있어 보행이 불편하고 어깨에 하중이 집중된다. 스틱의 촉이 위로 향해 사람이 운집한 곳에서 흉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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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에 맞는 배낭을 장만하라
초보자들이 배낭을 살 때 범하는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작은 배낭을 산다는 것이다. 산행을 몰라서 그런 것이지만 20~25리터 배낭은 당일 산행용이라 해도 활용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산에 몇 번 다니다 보면 배낭이 어림없이 작다는 걸 깨닫고 다시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작은 배낭도 작은 대로 용도가 있지만 애초에 30~40리터 배낭을 샀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처음에는 물과 도시락만 넣고 다니지만 사계절 산에 다니다 보면 배낭에 넣을 장비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겨울에는 짐이 더 늘어난다. 그래서 애초에 30~40리터 정도는 돼야 당일 산행에 지장이 없다. 베테랑 산꾼의 동계 야영산행을 위한 배낭은 75리터 이상은 돼야 짐을 꾸리기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지리산 종주의 경우 요즘은 산장에 시설이 잘돼 있어 45리터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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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살 땐 등산화보다 실수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같은 배낭이라도 체형과 개인적인 산행 스타일에 따라 편의성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 배낭의 경우 M사이즈라 해도 한국사람 표준체형에 비해 큰 경우가 다반사다. 여성용 S사이즈가 표준체형의 남자에게 맞는 경우도 많으므로 배낭은 반드시 짐을 넣어 메어 보고 사야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비점에서 짐을 넣고 배낭을 멜 수 없으므로 산행 중 동료 선후배의 배낭을 메어 보고 가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의 말만 믿고 인터넷으로 샀다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엄밀히 따지면 배낭은 자신의 키에 맞추지 말고 상체 등 길이에 맞춰야 한다. 어깨와 목이 만나는 부위에서 골반까지 거리(토르소)를 재면 정확하다. 목은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톡 튀어나온 뼈이고, 골반은 허리춤에 손을 얹어 등을 만졌을 때 골반과 척추가 교차하는 지점이며 이 사이의 거리를 잰다. 길이 39cm 이하는 XS, 40~44cm S, 45~49cm M, 50cm L 사이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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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은 복잡한 형태의 것보다 단순한 디자인의 배낭이 더 좋다. 처음에는 사이드포켓 그물이 있는 게 편리하지만 오래 쓰다 보면 너덜너덜 지저분해지고 바위구간을 지나거나 할 때 수통 같은 짐을 떨어뜨려 뒷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 어차피 쉬면서 물을 마신다면 손이 더 가더라도 배낭 안에서 꺼내는 게 낫다.
배낭에 지저분하게 컵이나 옷 등을 걸고 가지 말고 모든 짐은 배낭 안에 집어넣는 것이 좋다. 그래야 걸을 때 균형을 잡기도 수월하고 산행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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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낭을 쌀 때는 가벼운 것부터 아래에서 차곡차곡 넣어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산행 중 바로 꺼내야 하는 장비는 배낭 헤드처럼 꺼내기 편한 곳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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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등판 프레임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온다. 프레임이 휘어 통풍이 잘되는 배낭이 최근 유행인데 한여름 산행 시에는 좋지만 짐이 적게 들어간다. 배낭을 꾸릴 때는 조임 끈을 다 푼 상태에서 가벼운 것을 아래에, 무거운 짐을 위에 넣어야 한다. 무거운 짐은 위쪽에서도 가급적 등판에 붙여 넣어야 배낭의 무게중심이 몸 중심으로 온다. 배낭 안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차곡차곡 쌓아 무게가 대칭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옷은 옷대로 식량은 식량대로 잡주머니나 비닐을 써서 분리해서 넣어야 보관이 용이하고 편하다. 우중산행을 할 예정이라면 김장비닐 같은 큰 통비닐을 배낭 안에 넣어 방수포장하는 것도 짐을 보관하는 한 방법이다. 손쉽게 꺼내기 쉬운 배낭 헤드나 전면주머니에는 지도, 나침반, 헤드랜턴, 휴대폰, 바람막이재킷, 카메라 등 운행 중 활용빈도가 높은 짐을 넣어야 한다.
배낭을 단정하게 싸는 건 좋지만 자기과시를 위해 100리터 배낭에 매트리스를 둘러 일명 ‘뽕배낭’을 만들 필요는 없다. 산에 갈 때는 가급적 짐의 부피를 줄이고 무게를 줄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매트리스도 여유가 된다면 에어매트리스를 사용해 짐의 부피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아낀 공간에 식량을 더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쾌적한 산행을 가능하게 한다.
배낭을 멘 뒤에는 먼저 허리벨트를 채운 후 조인다. 허리벨트는 골반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여 당겨줌으로써 배낭 무게가 어깨에 집중되지 않도록 골반으로 분산시켜 준다. 다음 어깨 멜빵을 당겨 조이고, 배낭 윗부분에 있는 무게중심 조절끈을 당겨 배낭을 등에 밀착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가슴벨트를 채우는 데 가슴벨트는 꽉 조이면 호흡이 불편하므로 적당히 채워야 한다. 배낭 메기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무게가 어깨나 허리 등 한 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시켜 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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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낭을 멜 때는 먼저 허리벨트를 조이고, 멜빵을 당기고, 상단의 무게중심 조절끈을 당겨 등에 배낭을 밀착시킨다. 마지막으로 가슴벨트를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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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틱은 뾰족한 촉이 아래로 가도록 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 시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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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강사 서울등산학교 박준규 강사] 산이 좋은 천생 등산학교 강사
서울등산학교 박준규(42ㆍ시에라아웃도어클럽) 강사는 등반장비에 있어 손꼽히는 전문가로 통한다. 장비점과 실내빙벽장, 호상사 등을 거치며 많은 장비를 판매ㆍ손질하고 AS 해 왔기 때문이다. 주로 암빙벽등반장비와 버너, 램프, 스틱을 다뤄왔다.
그는 아차산이 기른 산꾼이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이 고향이며 어릴 적부터 뒷산인 아차산을 놀이터 삼아 들락거렸다. 그는 “공부에 취미가 없었고 중학교 때부터 했던 야영이 너무 즐거웠다”고 한다. 그렇게 줄기차게 산으로 다니다 리지에 재미가 붙어 소위 북한산 다람쥐족마냥 확보장비 없이 온 바위를 돌아다녔다. 그러다 바위에서 2~3m를 추락, “산을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97년 코오롱등산학교를 시작으로 한국등산학교와 정승권등산학교까지 수료했다.
모든 관심은 산에 있었고 코오롱등산학교를 수료하고 나서부터는 아예 일도 등산관련 일로 바꾸었다. 원래 삼성전자 매장에서 5년간 근무했던 그는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일을 아예 그만두고 코오롱등산학교에 입교했다. 그러니 교육에 임하는 태도가 여느 학생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에겐 열정이 있었다. 이를 알아본 김형주(지난해 눈사태로 설악산에서 사망) 강사가 실내암장 관리를 알선해 주었다. 이후 등산관련 업계에서 일을 해왔으며 현재 호상사에 근무하며 등산학교 강사를 맡고 있다.
“우리 학교는 실전 암벽등반을 전문으로 가르칩니다. 제가 가르칠 때 중점을 두는 건 자기확보와 안전, 등반윤리입니다. 등반을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전하고 즐겁게 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가르치고 남을 배려하는 등반을 하도록 강조합니다.”
한편으로는 남을 가르친다는 게 조심스럽다. 그래서 “산에서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며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자기에게 맞는 장비로, 몸에 맞는 산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165cm의 작은 키이지만 고등학교 때 권투를 했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좋고 근육질이다. 바위에서도 이런 능력을 발휘해 05년에는 간현암 신토불이(5.13a)를 완등했으며, 설악산 적벽 인공등반 대회에서 우승, 네파컵 서울 익스트림대회를 2연패(08~09)했다. 그에겐 산이 곧 삶이다.
“항상 힘들 때 산에 가면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래서 늘 산이 좋았습니다. 특히 오뉴월 신록이 올라올 때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경이로워요. 산행도 좋고 등반도 좋고 산에 있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