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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무철 양재완 2011. 6. 26. 23:51

 

 

 

                              시간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놓았을, 
                              생에 새겨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 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것도 잊지 말자.
                              겉도는 주장으로가 아니라, 
                              이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