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 축산항에 있는 죽도산 동방언덕을 다녀왔다. 주차장인 만호정에 내리니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먼저 우리를 맞았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제법 있었다. 숨을 고르며 한 걸음씩 오르는데 길 옆으로는 초록빛 덩굴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싱그러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천천히 언덕을 오르다 보니 마침내 하얀 등대 모양의 전망대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동해를 향해 길을 밝히는 거대한 등불 같았다. 이곳 동방언덕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의 등불'을 상징화하여 조성한 공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망대에 서자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동해의 빛과 희망을 품은 상징적인 장소처럼 느껴졌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발아래로 축산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까지 펼쳐진 동해는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았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해안 절벽, 그리고 그 위를 떠도는 구름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속에 쌓여 있던 잡념들이 어느새 파도에 씻겨 나가는 듯했다. 동해는 늘 그렇듯 아무 말 없이 넓은 품을 내어주고 있었다. 동방언덕은 단순히 전망이 좋은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축산항을 찾는다면 동방언덕에 올라 동해가 펼쳐놓은 거대한 풍경화 속에 자신을 맡겨 보기를 권한다. 그곳에서는 누구나 잠시 마음의 등불 하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죽도산 전망대









죽도산 전망대에서 보다

죽도산 전망대에서 보다

죽도산 전망대에서 보다

죽도산 전망대에서 보다

죽도산 전망대에서 보다

만호정에서 보는 풍경도 이국적이다

만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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