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군종교구 무열대성당이 신록으로 깊이 물들었다. 입구 표지석 곁으로 소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지며 조용히 안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 건물은 짙은 초록 숲을 배경으로 단아하게 서 있고 십자가는 하늘을 향해 묵묵히 솟아 있다. 잔디 광장에는 십자가의 길 안내판이 원을 그리며 서 있고 그 맞은편에는 하얀 성모상이 조용히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오래된 돌계단에는 흑백 고양이 한 마리가 스르르 졸고 있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작은 수호자처럼 보인다. 서두를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는 이곳에 서 있노라니, 마음 한편에 쌓였던 무언가가 살며시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평화란, 어쩌면 이렇게 조용히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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