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등 산 편/경상·북도 여행방

포항 호미곶 - 한반도 호랑이 꼬리를 밟다

무철 양재완 2026. 5. 5. 20:38

 

5월 둘째 날,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라 불리는 포항 호미곶을 찾았다. 주차장을 지나 광장으로 들어서자 새천년기념관의 거대한 원형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그 모습이 마치 동해의 찬란한 시작을 알리는 문처럼 느껴졌다. 광장은 이미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발걸음을 바다 쪽으로 옮기니 호미곶의 상징인 '상생의 손'이 위용을 드러냈다. 육지에 자리 잡은 왼손 앞에서는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포즈로 추억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시 바다 위로 시선을 돌리자 푸른 물결을 뚫고 솟아오른 오른손이 보였다. 뭍의 왼손과 바다의 오른손이 마주 보고 있는 그 광경은 서로 화합하며 나아가자는 깊은 울림을 주는 듯했다. 광장에서의 활기를 뒤로 하고 호미곶의 전경을 더 넓게 품어보고자 새천년기념관 옥상 전망대에 올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옥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야말로 호미곶을 한눈에 담는 장관이 펼쳐졌다. 아래에서 볼 때는 미처 다 알지 못했던 호미곶 광장의 거대한 규모와 그 끝에서 푸른 동해를 향해 당당하게 뻗어 나가는 지형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보도블록 위로 점점이 흩어져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풍경화 같았다. 또한 육지의 왼손과 바다의 오른손이 일직선상에서 마주 보고 있는 구도는 오직 이곳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본 호미곶은 땅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이라는 그 이름의 무게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