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내내 짙게 깔려 있던 구름이 오후가 되자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공기마저 보드라운 봄날, 가벼운 마음으로 경북 칠곡의 명소 '동명지 수변공원"을 찾았다. 공원에 들어서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웅장한 주탑 형식의 도보 현수교였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하얀 주탑은 푸른 산세와 대비되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수지 안쪽으로 길게 이어진 데크로드에 발을 내디뎠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바라보는 잔잔한 호수는 일상의 소란함을 잠재워주기에 충분했다. 데크로드를 지나 둑길을 거쳐 울창한 수목이 반기는 숲속 둘레길로 들어섰다. 나무들이 만들어준 시원한 그늘 아래를 걸으며 호수를 조망하는 시간은 산책의 백미였다. 특히 칠곡군만의 고유한 정서가 담긴 '칠곡할매 헤아리길'이라는 테마는 걷는 내내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울창한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호수의 맑은 기운이 몸과 마음을 편안히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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