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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 호수공원과 청송대 감사 둘레길을 걷다

무철 양재완 2026. 5. 4. 17:18

 

신록이 짙어가는 5월. 따스한 봄볕을 따라 포항의 숨은 보석 같은 산책로인 영일대 호수공원과 청송대 감사 둘레길을 걸었다. 영일대 호수공원에 들어서자 시원한 분수가 물줄기를 뿜어내며, 봄볕에 반짝이는 윤슬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호숫가에 조성된 나무  데크 길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고 곳곳에 핀 영산홍은 초록색 풍경에 화사한 점을 찍는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 수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소란함이 잠시 멈추는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호수를 지나 발걸음을 옮긴 곳은 '청송대 감사 둘레길'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뻗어 있는 나무 데크 산책로는 마치 초록색 터널을 지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키 높은 나무들이 만들어준 천연 지붕 덕분에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은 부드럽게 걸러지고 코끝에 닿는 짙은 풀 내음은 머릿속까지 맑게 깨워준다. 길의 이름처럼 걷는 내내 곁에 있는 자연과 이 길을 가꾼 손길에 대한 감사가 절로 우러나오는 시간이었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 속에 포근히 안긴 청송대 건물(옛 포스코 귀빈 식당이자 영빈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벽돌과 정갈한 건축물이 주변의 울창한 고목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잘 가꿔진 조경수와 단정한 계단 길은 사색하며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소나무가 늘어진 흙길 산책로는 발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워 걷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5월의 영일대와 청송대는 단순히 걷는 곳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을 정화하는 곳이었다. 화려한 꽃 잔치가 지나간 자리를 메운 짙은 녹음은 더욱 단단하고 깊은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이 푸른 길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박정희대통령각하참석기념으로 심은 나무

 

호텔 영일대

 

 

 

 

 

 

 

 

 

 

 

 

 

 

 

 

 

 

 

청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