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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서 생기가 돋아나는 봄을 맞다

무철 양재완 2026. 3. 25. 21:40

 

순천만국가정원을 다녀왔습니다. 정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수로를 따라 유유히 미끄러지는 유람선이었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배 위에서 사람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그 풍경 자체가 하나의 움직이는 수채화였습니다. 유람선의 활기를 뒤로 하고 걷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봄꽃들이 주인공으로 나섰습니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꽃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산책로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꽃잎들은 마치 관광객들의 화사한 옷차림과 경쟁이라도 하는 듯했고, 정원 전체가 꽃과 사람의 미소로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꽃길을 따라 걷다 보니 세계 각국의 정취를 담은 세계 정원들이 차례로 나타났습니다. 나라마다 고유한 미학이 담긴 조형물과 식생들의 이국적인 풍경은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습니다. 산책의 대미를 장식한 곳은 식물원이었습니다. 아늑하고 조밀한 생명력으로 가득했습니다. 귀한 식물들이 뿜어내는 짙은 초록의 기운은 긴 산책 끝에 기분 좋은 휴식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유람선에서 시작해 식물원으로 마무리한 이번 여행은 '생기가 돋아나는 봄' 그 자체였습니다. 관광객들의 환한 표정만큼이나 밝았던 모든 순간이 올봄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