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길이 놓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2002년 태풍에 사라졌던 송도구름다리가 세월을 건너 송도용궁구름다리라는 아름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 번은 그 위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에 잔잔히 머물러 있었다. 부산역에서 버스(27, 87 등)를 타고, 다시 마을버스(30번)로 갈아타 암남공원 입구에 내렸다. 길이 127m, 이 다리는 푸른 바다 위로 가볍게 떠 있었지만 보는 순간,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설렘으로 바뀌었다. 고개를 들면 하늘에는 해상케이블카가 서서히 흐르고 바다에는 배들이 묵묵히 지나간다. 그 사이에 선 나는 잠시 풍경의 일부가 된다. 다리를 한 바퀴 돌아 나와 숲길을 따라 걸으며 바람을 맞았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길 위에서 느낀 시간은 고요하고도 선명했다. 무심하게 걷는, 그저 걷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순간이었다.

암남공원 입구



암남공원 주차장에서 보는 송도용궁구름다리







송도용궁구름다리


송도용궁구름다리에서










스카이하버 전망대

스카이하버 전망대에서 보다

스카이하버 전망대



















제1전망대에서


나그네 밥상
'여 행 등 산 편 > 부산·경남 여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거창 문학기행 - 손진은 시인과 함께 (2/2) - 수승대 황산마을. 구연서원. 거북바위 (0) | 2026.02.22 |
|---|---|
| 거창 문학기행 - 손진은 시인과 함께 (1/2) - 신달자문학관 (0) | 2026.02.22 |
| 을숙도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하구에코센터 (1) | 2025.12.31 |
| 남해유배문학관 - 절망이 피워 낸 글꽃들이 파도처럼 숨 쉰다 (1) | 2025.12.10 |
| 남해힐링숲타운 - 나비생태관과 순천바위 (1) | 2025.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