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산도서관 서정시창작반 회원 열네 명이 손진은 시인님과 함께 거창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도서관 강의가 폐강된 지도 어느덧 5년.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카톡방에서 안부를 묻고 시를 나누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문장으로 맺은 인연은 쉽게 바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여행은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우수가 지난 2월 21일, 봄기운이 은은히 스미던 날이었다. 작년 11월 문을 연 신달자문학관과 명승 수승대를 둘러보는 일정에 마음은 이미 들떠 있었다. 29인승 승합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길은 마치 학창 시절 소풍울 가는 아침처럼 가볍고 설레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겨울 끝자락의 풍경 위로 우리들의 웃음이 포개졌다.
신달자문학관에서는 염민기 시인님이 따뜻하게 맞아 주시며 공간 곳곳에 깃든 시의 숨결을 들려주셨다. 시인의 삶과 문장이 머물던 자리에서 우리는 잠시 말을 아끼고 대신 마음으로 읽는 시간을 가졌다. 수승대에 일러서는 거창군 해설사 양기인 님의 안내로 황산마을과 구연서원, 거북바위까지 걸음을 옮겼다.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시 한 줄이 절로 떠오르는 듯했다.
무엇보다 손진은 시인님께서 신달자 시인님의 작품 세계와 시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동행애 주신 덕분에 이번 여정은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마음을 살찌우는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함께 걷고 함께 듣고, 함께 웃었던 하루, 오랜 세월 이어온 우리의 인연처럼 그날의 봄기운도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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