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문화재 찾아 나서는 도봉산 둘레길 걷기 여행 ◈
산이 색을 갈아입는다. 여름내 초록의 빛으로 뒤덮여 있던 계절에서 빠져나와 붉거나 노란 옷의 가을로 들어가는 때다. 산이 가까운 우리나라의 지형은 걷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어디에 살든 언제든 산의 너른 품에 안겨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도봉산에는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까지 넉넉하게 맞아주는 순한 길이 있다. 가을 산을 보러 온 등산 초보에게도 선선히 제 모습을 내어줘 산의 매력에 푹 빠질 둘레길이다. 원래 북한산 둘레길에 속하지만 그중 도봉산을 돌아보는 구간이라 도봉산 둘레길이라고도 부른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걷다가 전망대에 올라 저 멀리 시선을 던질 수도 있고, 역사의 흔적도 함께 볼 수 있는 도봉산 둘레길을 소개한다.
도봉산 둘레길 방학동 길
◈ 성곽에 올라 남한강을 굽어본다, 파사성 & 파사성길(여강길 8코스) ◈
여주시 파사성에 올라 광활하게 펼쳐진 남한강의 풍경을 한눈에 담는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는다. 그 옛날 이곳에 올라 주변 동태를 살피던 누군가의 반짝이는 두 눈과 마주한다. 민족의 안녕을 위해 성곽을 굳건히 지켰을 역사 속 어느 날의 함성을 듣는다. 성돌 하나의 시작은 확인할 수 없어도 삼국 시대부터 이어진 천년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성곽을 걷고 땅 위 강물을 바라보는 시간, 여주시 파사성을 만나본다.
파사성과 남한강 전경
◈ 바다와 강이 주는 자연의 큰 덕, 고양대덕생태공원 ◈
고양대덕생태공원 앞을 흐르는 한강은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구역으로 바닷물인 염수와 민물인 담수가 공존하는 기수역이다. 기수역은 다양하고 독특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며 복잡한 생태계를 이룬다. 큰 덕이라는 뜻의 ‘대덕’으로 불린 지 근 5년 동안 고양대덕생태공원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왔다. 생태계는 더욱 소중히 보존하고 이용객은 더 편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이 더 해졌기 때문이다. 공원의 생태탐방로를 둘러보며 강과 바다가 주는 자연의 큰 덕을 만나보자.
가을 맞은 고양대덕생태공원의 갈대 군락지
◈ 가을바람 타고 걸어 들어가는 섬, 인천 소무의도 ◈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교가 설치되어도, 바다가 감싸 안은 섬은 여전히 섬이다. 바다 위 다리를 지나 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배를 이용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더욱이 소무의도로 향하는 다리는 여느 연륙교와 달리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다. 섬을 향한 걸음 따라 섬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천천히 높아진다. 바다 너머 어느 산을 지나 흘러오는지 모를 가을바람을 타고 작지만 알찬 섬, 소무의도에 들어서 보자.
대무의도에서 바라본 소무의도 전경
◈ 가족 사랑으로 직접 쌓은 노추산 모정탑길의 3천 돌탑 ◈
강릉과 정선이 등을 맞댄 자리에 노추산이 서 있다.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삼림욕의 세례를 누리는 산이다. 혹한의 계절을 앞두고 마음껏 아름다움을 뽐내듯 산 전체가 황홀한 붉은색으로 한창 타오르고 있다. 단풍 색에 취하러, 소나무가 뿜는 피톤치드에 또 취하러 이맘때 가기 딱 좋은 산이다. 노추산에는 지극한 가족 사랑으로 홀로 돌탑의 바다를 이룬 일화가 전해진다. 우리 조상 중 노추산에서 공부했다는 대학자의 이야기 또한 유명하다. 맑은 공기 깊게 호흡하며 노추산 단풍과 돌탑의 풍경에 몸을 던졌다.
노추산에 가면 모정으로 쌓아 올린 돌탑을 보며 가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일상 스트레스를 잊고 심신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숲, 삼척 활기 치유의 숲
숲을 바라보면 심신이 안정될 때 뇌에서 발생하는 알파(a) 파가 증가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늘며 부정적 감정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경증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우울감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한다. 숲을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숲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 우울 증상이 개선된다는 얘기다. 너른 숲 안에 나 홀로 머무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상쾌한 공기와 울창한 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계곡과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있는 삼척 활기 치유의 숲은 휴양과 치유의 숲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에너지를 얻고 싶다면 지금 삼척 활기 치유의 숲으로 떠나자.
물 소리길의 시작점인 마룡소 폭포 전경
◈ 억새꽃 흐드러진 호반 풍경에 취하다
대청호반 자연 생태공원과 추동습지보호구역 ◈
대청호의 가을은 억새다. 호반 곳곳에 황금빛 억새가 만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준다. 대청호에는 걷기 좋은 구간이 많지만 이번 가을에는 대청 호반 자연 생태공원과 추동습지보호구역을 추천한다. 대청 호반 자연 생태공원은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아 즐겁고, 추동습지보호구역은 억새가 장관이다.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가 만발하는 대청호
◈ 자연 그대로의 비내길과 때 묻지 않은 비내섬 ◈
트레킹 열풍에 휩쓸려 만들어진 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을 사람들이 과수원으로 가던 농로와 강으로 멱 감으로 가던 오솔길을 그대로 엮어 놓은 길이다. 나무데크보다는 흙길이, 호화로운 전시물보다는 소박한 나무 솟대가 기다린다. 인공적인 손길을 최대한 물리치고, 자연 그대로를 살리고자 노력한 고마운 길이다. 걷는 내내 남한강과 섬과 갈대가 동행하는 비내 길과 비내 섬에 가을이 깊어간다.
은빛 억새로 뒤덮인 비내섬의 가을
◈ 천왕봉 바라보며 뚜벅뚜벅 가을빛에 금강을 따라 이어진 눈부신
절경을 만나다, 영동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 ◈
비단 같은 물줄기가 휘감아 흐르는 영동은 금강을 따라 그림 같은 절경이 이어진다.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은 산과 들, 강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걷기 편한 강변길과 전망이 아름다운 데크길,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고루 연결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금강의 선선한 가을바람을 만끽하며 양산팔경 속을 거닐어 보자.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강선대
◈ 백범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고요한 숲길 마곡사 백범 명상길 ◈
공주 마곡사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백범 김구와 인연이 깊다. 김구 선생은 1898년 마곡사 백련암에 은거하며 원종스님이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다. 이후 다시 세상으로 나가 본격적인 독립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백범 선생이 머무는 동안 숱하게 걸었을 마곡사와 백련암, 은적암, 태화산 일대의 숲길을 연결해 백범 명상길이라는 코스를 만들었다. 솔향기 그윽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백범 선생의 뜻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백범 명상길의 출발점인 마곡사
◈ 아름다운 단풍 숲에서 백제의 역사를 만나다. 부여 부소산 ◈
부여 여행의 시작은 부소산이다. ‘부소(扶蘇)’는 백제시대 언어로 ‘소나무’라는 뜻으로 지금도 소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단풍나무와 벚나무도 즐비다. 부소산 전체에 백제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다. 단풍이 붉게 물든 숲길을 거닐며 백제의 마지막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단풍이 곱게 물든 부소산 산책로
◈ 대구 도심 속 보석 같은 가을 여행지,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 ◈
대구 달성군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는 꽁꽁 숨겨놓은 보석 같은 가을여행지다. 은빛 물결 일렁이는 억새밭 사이로 산책로가 나있고, 광활한 습지에는 형형색색 나무들이 가을 숲길을 내어준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복잡한 도심 한켠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든다.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사람에 쫒길 필요도 없다. 진정한 ‘언택트 힐링!’ 대구 도심에서 누린다.
대구 가을여행 핫플레이스
◈ 스며들다, 지리산가을에 더욱 아름다워 공암풍벽이라네,
청도군 운문면 운문호반에코트레일 ◈
‘바스락바스락’ 마른 낙엽 밟는 소리가 좋아 더욱 지그시 발자국을 새기게 된다. 마치 다리미로 정성 들여 다려놓은 듯 잔잔한 호수에 길게 누워있는 절벽이 울긋불긋 곱디고운 옷을 입었다. 소문난 가을 맛집은 인파에 휩쓸려 다니다 스트레스 지수만 높아질 뿐. 올가을엔 청도군 운문면에 숨은 가을 속을 걸어보자.
잔잔한 호숫가 따라 걸으며 마음마저 잔잔해지는 길
◈ 야생화 천국 신들의 산책로,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에서 신령수가는 길 ◈
울릉도는 아직 뱃길로만 허락된 섬이다. 그마저도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운이 닿지 않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울릉도는 천운이 닿아야 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 덕분에 울릉도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천혜의 자연이 살아있다.
관광버스만 타고 겉만 훑는다면 진짜 울릉도를 만났다고 할 수 없다. 나리분지에서 신령수로 가는 길, 그 길에는 원시의 울릉도가 살아 있는 걷는 길이다. 그 숲에서 자생하고 있는 희귀식물들을 찾아보자. 어릴 적 소풍날 보물 찾기의 기억을 되새기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이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원시림 그대로, 신령수가는 길
◈ 항구도시 부산만의 매력 충만 산책길 봉래산 무장애 데크로드 ◈
부산 영도의 진산인 봉래산은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전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부산에 이름난 산이 수두룩하지만 그중에서도 봉래산은 ‘가장 부산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부산 앞바다와 산꼭대기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시가지 풍광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최근 봉래산 정상 아래 무장애 데크로드가 개설되면서 한결 가뿐하게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짧은 길이 아쉬울 만큼, 걷는 내내 유려한 경치가 곁을 따른다.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부산항 대교 일대 야경
◈ 눈부신 단풍길 오르면 광활한 억새 바다, 신불산 억새평원 ◈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을 풍경을 하나쯤 갖고 싶다면 주목하자. 해발 천 미터 이상의 산이 9개나 에워싸고 있는 영남 알프스! 그 가운데 신불산 정상의 능선을 따라 광활한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가을바람이 불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은빛 바다로 변한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끝없는 억새 물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산이 높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 없다. 어린이도 오를 가뿐한 코스인데다가, 걷는 내내 단풍이 오색찬란하다.
대한민국 억새 산행 1번지
◈ 풍요로운 가을 들녘이 손짓하는 곳 / 동정호 & 형제봉 ◈
하동의 가을은 느리고 풍요롭다. 벚꽃 잔치로 흥성이는 봄과 초록빛 선연한 여름을 지나면 황금색으로 서서히 물드는 들녘이 가을 풍경을 수놓는다. 최근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동정호는 풍요로운 평사리 들판을 배경 삼아 가을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형제봉에 올라 황금빛 너른 들판과 지리산 자락,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산행을 즐기는 것이 하동의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동정호 전경
◈ 낙동강 비경 품은 옛 벼랑길 남지개비리길 ◈
봄철 유채꽃축제로 유명한 창녕 남지읍 낙동강변에는 가을에 걷기 좋은 호젓한 길이 있다. 낙동강변의 마분산 벼랑을 따라 조성된 남지개비리길이다. 남지개비리길은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발아래 두고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기 좋은 곳이다. 가을이면 은빛 억새 군락이 하늘대는 강변 풍광이 아름답다. 발 닿는 곳마다 야생화와 단풍으로 치장한 숲이 호젓하게 길을 터준다.
낙동강변 벼랑을 따라 걷는 남지개비리길
◈ 지리산 둘레길 3코스 ◈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마을과 들을 지나 숲으로 이어 걷는 지리산 둘레길에도 가을바람이 분다. 다랑이논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산골마을 마당에는 저녁노을처럼 붉은 고추가 널렸다. 오색으로 변해가는 숲길은 걸으며 누리는 소소한 행복을 알게 해 준다. 작은 새소리에 마음이 열리고, 발끝에 핀 구절초에 미소가 핀다. 걷다 고개를 들면 천왕봉이 고요히 내려다본다. 상실의 시대에 위로가 되어줄 지리산 품속으로 뚜벅뚜벅 스며든다.
두발로 만나는 황금빛 다랑이논
◈ 붉은 단풍 물결 따라가는 역사 탐방 적상산사고 ◈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에 속한 적상산은 가을 산행 명소다.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과 유난히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덕유산 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짙은 단풍이 내려앉은 호수 등 전망 포인트가 많아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적상산에는 가을 절경만큼 유명한 역사 유적도 여럿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사고는 적상산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고찰 안국사, 적상산성과 함께 꼭 둘러봐야 할 명소다.
단풍이 물든 적상산 가을 풍경
◈ 산책하며 즐기는 도심 속 갤러리, 광주폴리 ◈
‘광주폴리’는 광주 도심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1년 시작해 네 차례에 걸쳐 광주 곳곳에 예술의 씨앗을 심었다. 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구도심 길가에 작품들이 모여 있다. 멀리는 광주역과 광주톨게이트, 광주천 주변에도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예술품을 설치했다. 걷거나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예향(藝鄕) 광주의 분위기를 세례 받듯 만난다. 멀게만 느껴지던 예술품들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예술품 바로 앞까지 다가가 느끼고, 만지고, 체험하면서 빛고을 여행을 즐길 좋은 기회다.
뷰폴리&설치작업 “자율건축”
◈ 7성급 전망의 아름다운 요새, 금성산성 ◈
끝이 없는 터널에 갇힌 듯 일상이 갑갑할 때 훌쩍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한 자연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지는 곳, 담양의 금성산성이다. 금성산성은 주변 산이 높지 않고 가파른 경사의 분지라서 요새(要塞)의 지리적 요건을 완벽하게 갖춘 호남 최대 규모의 산성이다. 충용문을 지나 보국사 터를 거쳐 북문에 다다르면 7성급 호텔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기다린다. 첩첩산중 산자락과 금성면의 너른 평야, 담양호의 눈부신 풍광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금성산성의 신비로운 아침 풍경
◈ 다산이 사랑한 시크릿가든, 백운동 별서 정원◈
강진에서 가장 마음 편안한 안심 여행지를 꼽으라면 백운동 별서 정원이 있다. 별서 정원 가는 길은 울창한 동백 숲 터널을 지나야 한다. 하늘도 보이지 않는 초록 숲길에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만 가득하다. 강진에서 긴 유배생활을 하며 영혼의 안식처를 꿈꿨던 다산 정약용은 별서 정원의 운치에 매료되어 그 여운을 백운첩에 남겼다.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 아름답고 신비로운 ‘백운동 12경’을 둘러보고 나면 월출산의 감동 한 자락이 가슴을 잔잔하게 울린다.
월출산 깊은 숲속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백운동 별서 정원
◈ 서귀포 원도심의 진짜 매력을 들여다보는 길, 하영올레 ◈
하영올레는 제주도 서귀포시 원도심을 걷는 길이다. 숲길이 나오는가 싶더니 폭포와 마주하는 코스다. 골목과 시장길 곳곳을 누비다 섬과 정원의 품에도 원 없이 안기게 된다. 하영은 ‘많다’를 의미하는 제주어다. 여기에 국내 걷기 여행의 대표 브랜드격인 올레를 조합해 길 이름을 만들었다. 코스는 3개로 나뉘는데, 전체 거리가 22.8㎞다. 느릿느릿 걸으며 서귀포의 진짜 매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고마운 기회다.
하영올레 1코스에 있는 새연교와 새섬
◈ 신비로운 해안 절경과 은빛 억새가 어우러진 섬 차귀도 ◈
제주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차귀도는 일몰 풍경으로 유명하다. 제주 본섬에서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는 해 질 녘 풍경도 아름답지만 섬에 들어서는 순간 빗장을 풀어 젖히듯 펼쳐지는 경이로운 풍경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차귀도를 즐기는 방법은 트래킹 코스를 걷는 것이다. 사방으로 바라보이는 쪽빛 바다와 화산 활동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해안 절경, 드넓은 초원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차귀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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