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낸다는 말 손진은
그 찻집 드나들다 벗이 된 이들이 있다네 창 너머 고분들 사이 메타세쿼이아 다섯 그루 별 간격도 없이 서 있는 나무들, 가운데 두세 그루는 발라낸 생선가시 같은 가지가 되도록 몸뚱이와 잎, 그리고 살을 덜어 양편 나무에게 흘려보내고 그 마음 아는지 양편 나무들은 또 서로 다른 쪽 잎사귀들만 펼쳐 그럴듯한 한그루 나무로 바람에 부풀어 솟아오른다네 다섯이 몸피를 조금씩, 줄여 한 그루의 호흡으로 뿜어내는 저 연초록 불길! 쨍강쨍강, 저이들이 햇살과 빚어내는 슬기로운 그늘을 덮은 사람들 경계도 없는 오수를 즐긴다네 그 속에 곤히 잠든 새들 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다 순한 바람이 일면 또 무슨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다른 나무인 듯 같은 나무의 저, 저, 저, 저 파닥이는 잎들 찻집 프리쉐이드 창가 찔리지 않고도 아려오는 내 가슴도 낮달로 떠 오르는 오후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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