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을 걸으며
이시환
영원할 것 같은 저 태양도
일백억 년의 절반을 살고 절반이 남았듯이
나도 일백 년 인생의 절반을 이미 넘기었다네.
그동안 기쁜 날도 없지는 않았지만
뒤돌아보면, 온갖 부끄러움과 서글픔으로 얼룩져 있네.
이제 내 인생의 오후시간으로 접어든
내리막길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며,
어떻게 발걸음을 떼어야 하는가.
새삼, 유치한 질문을 화두(話頭)삼아
오후 한 때 오솔길을 홀로 거니네.
내리막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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