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생 활 정 보 방

알코올과 심혈관 질환(현명하게 술 마시기)

무철 양재완 2010. 7. 2. 21:52

 

 


어느덧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해야 하는 연말연시가 되었다.
각종 모임과 술자리가 많아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진 않은지?
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자의 70%이상, 성인 여성의 60%이상이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술!. 적당량 마시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폭음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상기하고 건강을 위해 현명하게 마시도록 하자.

심혈관질환에 알코올이 도움이 된다는 말은 많이 들어 왔지만 어느 정도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게 된다. 적당량의 술은 혈압이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고, 응고인자와 혈소판에 좋은 작용을 나타내어 심혈관질환의 예방효과가 있지만 과량의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알코올성 심근병증, 부정맥, 심부전, 뇌졸증 및 심장질환 발생 및 급사까지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음주가 심장에 미치는 좋은점
 
 


좋은 콜레스트롤을 높인다.
나쁜 콜레스트롤로 인해 일어나는 동맥의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하루 1온스 이하의 소량의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춘다.
관상동맥에서 피의 응고가 일어나는 것을 억제 한다. 이는 응고물질을 함유한 혈소판의 활동을 억제 시킴으로 피의 응고가 되는 것을 방지하게 하며, 피의 점도를 감소 시키게 된다.
급성심장사의 위험을 줄이며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적당량의 술이란 얼마만큼 일까?
 
 


술의 단위(잔)는 양주 1온스를 말하는데 양주의 알코올 함량을 45%로 볼 때 1온스는 13.5g의 알코올에 해당한다. 양주 2잔, 즉 알코올 30g 정도를 적당량으로 보고 있다. 적당량의 술(알코올 30g)에 해당하는 양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위스키 2잔, 소주(22%) 3-4잔(2홉짜리 반병), 맥주(4%) 작은 것 1병(두잔), 포도주(12.5%) 2-3잔, 폭탄주 딱 1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특히 술을 더 마실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소주나 위스키 대신 맥주나 적포도주로 마음을 돌려 많이 마셔도 괜찮겠지 하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술들도 또한 두잔 이상은 해롭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술 마시면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 술 마셔도 괜찮을까?
 
 
술을 한 두잔 밖에 안 먹었는데도 남달리 홍당무처럼 빨개지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처럼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은 황인종에 많으며 우리나라 사람 중 30%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런 체질은 될 수 있으면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여성과 알코올
 
 


술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데 술을 배워야 할지, 마시는 횟수를 늘려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술이 건강에 좋을까? 사실 하루 한잔 정도의 술은 심장병 발병 및 사망률을 상당히 줄여준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겐 가벼운 음주도 때에 따라선 독이 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혈액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고 대체적으로 몸이 작기 때문에 알코올을 해독하는 혈액 양이 적다. 반면 알코올을 흡수하지 않는 지방 비율은 높다.
따라서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남성보다 혈중 알콜 농도가 높기 때문에 남성과 똑같은 양을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약협회(USDA)는 적절한 음주량을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한 잔을 미만으로 제시했다. 또한 여성에서의 음주는 유방암, 불임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득과 실을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음주 후 나타나는 알코올의 급성효과
 
 


음주 후에 나타나는 눈에 보이는 급성 변화로 얼굴과 손 등의 피부에 발열감이 생기고 붉어지는 것은 피부 표면에 있는 혈관의 확장에 따른 것이다. 알코올 섭취에 따라 나타나는 심혈관계에 대한 급성효과는 혈관 확장 작용에 의한 것으로 혈압, 맥박, 심박출량과 같은 혈역학적 지표에 영향을 준다. 그러다가 음주량이 증가하고 시간이 경과하면 알코올 대사 물질의 증가나 아드레날린 자극이 증가하여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오히려 안면이 창백해진다. 그래서 음주 후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알코올은 심근에 직접 수축 억제 작용을 하지만 다량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심근 수축력이나 심박출량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나친 음주가 심장에 미치는 나쁜점
 
 


적당한 술은 심장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술은 거꾸로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과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직접 심근에 손상을 주는데 이를 알코올성 심장 질환이라 한다. 술은 또 심장의 전기발생장치에 영향을 미쳐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부정맥을 유발한다. 상습적인 과음은 관상동맥질환과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 심근 손상: 알코올은 여러 기전에 의해 심근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음주에 의한 심근에 대한 독성작용은 알코올 자체와 알코올 섭취 후 생성된 대사물질에 의한 것이고 또한 술에 첨가되는 첨가제나 음주에 따른 영양소의 결핍, 전해질의 이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은 심근 세포 내 대사를 방해하여 심근 손상을 유발하고 심근의 흥분-수축계통에 부조화를 일으켜 심근 수축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알코올의 독성 작용에 의한 심근 손상이 알코올성 심근증이다.
심근 손상의 정도는 알코올 독성에 대한 개인적 감수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음주량에 비례해서 나타나고, 발병 후라도 알코올 섭취를 멈추면 정도 차이는 있지만,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알코올의 대사물도 심근에 독성 작용을 나타낼 수 있고, 이들이 알코올의 독성 작용을 심화시킬 수 있다.

▷ 부정맥 유발: ‘휴일 심장 증후군’은 1978년에 보고되었는데 주말에 음주를 하고 난 월요일이나 성탄절이나 휴일 이후에 심방성 빈맥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으로 알코올이 부정맥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기질적 심장 질환이 없는 성인에서 하루에 6단위(60g) 이상의 술을 섭취하면 심방 세동, 심방 조동, 상심실성 빈맥, 심방조기수축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시키고, 금주를 한 이후에 심방 세동이 소실되는 것이 보고되면서 알코올이 부정맥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알코올이 어떻게 부정맥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심근 질환, 심근의 섬유성 병변, 좌심실 비후, 자율신경 부조화 등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가 심실 빈맥이나 심실 세동 같은 질환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또한 음주자에서 흔한 흡연, 전해질 이상, 대사이상, 수면 무호흡증 등도 음주 후 부정맥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지질 대사 이상: 알코올은 간에서 유리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여 중성지방의 합성을 촉진시키고 고지혈증을 유발시킨다. 또한 알코올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켜 총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 경화를 유발 시킨다. 하지만 적정량의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질환의 예방에 유익하다고 보고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음주를 하면 보통 야간에 다른 안주의 섭취를 많이 하게 되므로 전반적인 지질 대사와 당 대사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기 쉽다.

 


  술의 종류에 따라 심혈관에 주는 영향이 다를까?
 
 
한때 포도주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를 포함한 항산화 물질이 혈관 내피 세포 보호 효과, 항혈전 효과 및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심혈관 보호 효과가 더 좋다는 보고가 있었다. 미국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시행했던 기름진 음식이 많은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영국 등의 다른 나라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이 더 적은 이유는 프랑스 사람들이 매 식사마다 즐기는 포도주의 영향임을 알린 연구였다. 하지만 포도주, 맥주, 위스키 같은 여러 종류의 술에서 심장에 대한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살펴보면 어떠한 종류의 술이든 절제된 음주가 심혈관계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많다. 즉 어떠한 종류의 술이든 적당량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통해 심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심장 보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알코올에 의한 독성 효과를 피해서 적절한 양을 먹어야 한다. 과음의 경우에는 관동맥 질환의 예방 효과가 심근이나 부정맥 등에 해로운 효과를 상쇄하기 어려워 음주를 정당화하기 어렵다. 실제로 음주자들이 음주량을 스스로 자제하기 어렵고, 음주에 의한 심장 보호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술이 보약이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