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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둘레길

무철 양재완 2011. 11. 20. 17:01

 

                       

 

*법정사에 주차하고 왕복으로 걸을 경우엔 시오름(5.5km)에서 돌아와야 함

 

한라산국립공원 둘레를 한 바퀴 도는 탐방로 일부가 개설돼 4월 29일 첫선을 보였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체 길이 80㎞의 '한라산 둘레길' 조성에 들어가 1단계로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서귀포시 돈내코에 이르는 9㎞ 구간에 대한 사업을 마무리해 산림청 주관으로 개통식을 하였다.

한라산 해발 600∼800m의 국유림에 있는 둘레길은 일제가 한라산의 울창한 산림과 표고버섯을 수탈하려고 만든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를 활용해 만들었다. 이 일대에는 제주4ㆍ3사건 당시 군경 토벌대와 무장대가 주둔했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 둘레길은 너비를 최대 2m로 제한하고, 인공자재의 사용을 억제해 자연지형과 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리도록 설계됐다.
둘레길 구간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숲을 이루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적송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강정천과 악근천 등 4개의 하천과 시오름 하산 길에는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산림청은 올해 추가로 5㎞를 조성하는 등 2014년까지 모두 30억원을 들여 한라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체 구간 가운데 20㎞는 임도이고, 나머지 60㎞는 숲길이다.

둘레길 조성 구간은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사려니 숲길∼수악교∼돈내코 상류∼시오름∼서귀포자연휴양림∼거린사슴∼노루오름∼1100도로∼제1산록도로∼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지역은 제외된다.

산림청은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체 둘레길을 왕복 5∼6시간에 걸을 수 있도록 구간별로 나눠 개설할 예정이다.

제주도 고영복 녹지환경과장은 "둘레길은 산림휴양과 생태체험을 겸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한라산에 집중된 등산객을 분산시키고, 일제 강점기와 4.3의 아픈 역사를 배우는 학습장으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군은 일제 강점기에 군사 작전에 필요한 물자를 수송하려고 한라산 둘레에 길을 놓았으며, 현재 난대산림연구소 시험림 구간 5㎞, 광령무수천∼노루오름 3㎞ 구간에 비교적 온전하게 흔적이 남아있다.

도는 한라산 둘레길 걷기에 참여하는 탐방객들에게 둘레길 구간에 화장실이 없어서 무오법정사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인 동백길을 걷는데는 2시간 30~3시간가량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