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7분 거리의 중산지는 나의 쉼터이다. 둘레로 나 있는 마사토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마음은 평온해진다. 시원한 물로 발을 씻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몸도 약간의 피로감 끝에 느끼는 어떤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며칠 나오지 못한 이 길에 나도 모르는 사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팔 년이 된다. 당시 둘레길 조성이 마무리되며 심은 어린 나무들이 훌쩍 커서 제법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세월이 흘러간다는 걸 새삼 느낀다. 커가는 나무들을 보며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으며 남은 앞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중산지의 가을에 서서
가을이 중산지 둘레길을 따라
아름답게 스며든다
여덟 해 전 이사 올 때의 어린 나무들은
모두에게 그늘을 내어주고
나에게 묻는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키워 왔을까
저 나무들은 말없이 세월을 견디며
누군가의 쉼이 되었는데
이제 내 삶도 따뜻한 햇살마냥
누군가에게 포근한 그늘이 되어
단풍처럼 고운 빛으로 물들며
남은 날들도 아름답게 익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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