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공원 / 제주 선흘곶 동백동산 5.1km를 걷다
제주 생태관광의 또 다른 명소인 동백동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2014년에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되었다. 화산 폭발 후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제주의 숲, 곶자왈은 물이 고이는 습지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동백동산은 용암이 판형으로 남아 물이 빠져 내려가지 않고 고여 있게 된다. 이를 ‘파호이호이용암’이라 부르며 이 용암으로 습지와 동굴, 그리고 용암언덕 튜물러스가 만들어져 숲을 이룬다. 전국 최대 상록수림인 동백동산 5.1km의 탐방거리를 걸었다.
바람은 숲길을 따라
숨을 고르고
이끼 낀 나무뿌리는 천천히
오래된 이야기를 꺼낸다
잎새 하나 돌 하나
버려진 것 없는 숲
곶자왈은 살아 있는 화석처럼
지금도 조용히 자라난다
람사르의 물길 따라
양치식물의 손끝이 흔들리고
검은 현무암 위로 붉은 동백
한 송이 숨결처럼 피어난다
발끝마다 되살아나는
수만 년 전의 숨소리
나는 지금
숲의 시간 속을 걷고 있다
도틀굴 (제주 4 - 3유적지)
숯막
용암언덕(상돌언덕)
먼물깍습지
동백동산 안에는 사철 마르지 않는 습지, 먼물깍을 만날 수 있는데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다 해서 ‘먼물’의 의미와 ‘끝’을 일컫는 ‘깍’이 합쳐진 이름이다. 먼물깍은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및 양서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다.
먼물깍습지
새로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