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노 래 배 움 방
너 늙어 봤냐 - 서유석
무철 양재완
2014. 9. 8. 17:18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삼십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튕겨 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
부르지
월요일엔 등산 가고 화요일에 기원 가고
수요일엔 당구장에서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상가집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세상나이
구십살에 돋보기도 안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를
씹는다.
누가 내게 지팡이를 손에 쥐게 해서
늙은이 노릇하게 했는가
세상은 삼십년간 나를 속였다.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마누라가
말리고 자식들이 뭐라 해도 나는 할 거야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을 할
거야
서양말도 배우고 중국말도 배우고 아랍말도
배워서
이 넓은 세상 구경 떠나 볼
거야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비 되고
할배 되는 아름다운 시절도
너무나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들
먼저 가신 아버님과 스승님의 말씀이 새롭게 들린다.
인생이 끝나는 것은 포기할 때 끝장이다.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나는 새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