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철 양재완 2014. 3. 20. 07:48

 

 

 

 

 

서로 가슴을 주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소유하려고는 하지 마라.

그 소유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고통이 생긴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 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서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나무들을 보라

그들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은가.

 

너무 가깝게 서있지 않을 것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그늘을 입히지 않는 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 간다

 

이정하의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중에서